한국은 김도훈을 원톱으로 한 3-6-1 시스템을 구사하며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는 전략으로 나섰다. 초반 멕시코의 파상 공세를막아내던 한
국은 10분쯤부터 반격에 나섰다. 홍명보 노정윤 김도근으로 이어지는
패스워크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간간이 멕시코 문전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27분 월드컵 본선 첫 선
취골을터뜨렸다. 상대의 미드필드를 뚫고 들어가던 노정윤이 문전 25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 하석주가 침착하게 날린 슈팅이 상대 수
비수머리에 맞고 멕시코 골키퍼 캄포스가 몸을 날릴 엄두도 못내는 사
이 깨끗하게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29분 하석주가 백태클로 레드카드
를 받으면서 일순간 팀워크가 흔들렸다. 이후 한국은 오른쪽 날개 고종
수가 아래쪽으로 처지는 등 수비 숫자를 늘렸다. 한국은 42분 고종수가
날린 통렬한 중거리슛 외엔 공격에서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
다.
전반 종반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한국은 멕시코의 총공세에 조
직력이 무너지며 후반 일찌감치 동점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5분.
상대의 코너킥이 유상철 왼발에 맞고 문전으로 흘러들어간 볼이 교체
멤버로 들어온 펠라에스의 발을 거쳐 세차게 한국 골네트를 뒤흔든것.
이때부터 정신력으로 버티던 선수들도 같이 흔들렸다. 이후 서정원, 최
성용 등을 투입했지만 수적 열세에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
비 숫자의 부족은 결국 29분 통한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왼쪽에서 날아
온 센터링을 노마크 상태의 에르난데스가 문전 오른쪽에서 강하게 차넣
었다.
에르난데스는 38분엔 블랑코의 패스를 이어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3대1을만들며 한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하석주는 경기후
열릴 상벌위원회에서 최소 2게임 출장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어 생드니에서 E조 두번째 경기로 열린 네덜란드 벨기에전은 무
승부로끝났다. 네덜란드는 오베르마르스와 클루이베르트가 공격을 주도
했으나 벨기에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들어 네덜란드는 부
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베르캄프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
나 득점엔 실패했다. 벨기에는 닐리스와 음펜자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맞섰다. 네덜란드의 클루이베르트는 후반 36분 퇴장당해 오는 21일 한
국전에 출장할 수 없게 됐다.
한편 13일 저녁에 열린 D조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유럽의 강호 스
페인에 3대2 역전승을 거둬 '검은 태풍'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