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백45엔에 육박,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불
안감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12일 한국 홍콩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엔화의 대달러 환율은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최근의 약세행진에 이
어 97년도 경제성장률이 전후 최저치를 기록했음이 공식 발표되자 한 때
1백44.75엔까지 치솟았다. 달러당 1백44엔대는 90년 8월 이후 최고 약세
이다. 뉴욕시장에서는 11일(현지시각) 1백44.40엔으로 급락했고, 런던시
장에서도 1백42.55∼65엔 선에서 거래됐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이날 3월 결산 결과, 97년도 국내총생산(GDP)이
-0.7%로 23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엔팔자세가 확산되면서 달러당 1백44∼1백45엔대를 오르내리다가 오후
4시현재 1백44.03엔(전날대비 2.36엔 상승)에 거래됐다.
엔화 급락세는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평균주가 1만5천엔선이 붕괴돼,
한때 1만4천8백65.98엔(전날 대비 1백48.06엔 하락)까지 떨어지는 동반
추락세를 보였다.
마쓰나가(송영광) 일 대장상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며 강력한 시장개입 의지를 밝히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과도 상호
협조할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루빈 미 재무장관은 국회
에서 "시장개입은 일시적인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협조 개입
가능성을 부인해 엔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경제의 각
종지표가 총체적으로 부정적이어서 당분간 엔 약세 행진에 제동이 걸리
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선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전날 달
러당 1만3천7백선에서 1만3천9백선으로,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4천대로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선 말레이시아 주가가 오전장 한때 최근 7년간 최
저치인 469.25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엔화 약세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