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철학을 재미있는 소설로 만들어 베스트셀러가
된 「소피의 세계」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소피의 세계」는 할리우드 영화가의 집요한 관심을 뿌리치고 저자인
요스타인가아더의 고향 노르웨이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AP통신이
오슬로발로 보도했다.

고등학교 철학교사 출신 가아더가 쓴 「소피의 세계」는 14세짜리 소녀
소피와쾌활한 철학교사 알베르토 크녹스가 나누는 철학이야기.
책은 소피가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라는
질문이 담긴 익명의 편지를 받는데서 시작된다. 철학교사인 크녹스는
소피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서양철학사의 주요 인물과
쟁점들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준다.

소설로 포장된 10대 철학서인 이 책은 지난 92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전 세계 44개 언어로 번역돼 1천5백만부 이상이 팔린
지구촌 베스트셀러다. 국내에서도 94년 번역, 출판됐으며, 95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다.

책의 인기를 타고 이미 영국에서는 TV시리즈로 만들어졌고,
독일에서는 이달중뮤지컬로 공연된다. 또 『영화도 책처럼
노르웨이어로 만들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노르웨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노르웨이 국립방송네트워크인 NRK는 노르웨이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1천만달러를 들여 영화를 만들고 있다.
소피가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장면을 촬영중인 영화세트장을 찾은
가아더는 『정말로 가슴이 설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4천5백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소피역에 뽑힌 14세 소녀 실예
스토르스타인을 보고 『 내가 상상한 소피와 너무 똑같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철학교사인알베트로역에는 스웨덴의 베테랑 배우
토마스 폰 브롬슨이 캐스팅됐다.

감독인 에릭 구스타프슨은 『책의 원래 내용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교육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강조했다.
그러자 정작 가아더는 『「소피의 세계」는 영화로 만들기에 불가능한
책』이라면서 자신의 책이 영화에 맞춰 고쳐지고, 각색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눈치였다.
이 영화는 99년 8월쯤 노르웨이에서 먼저 개봉되고,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