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속에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린 한판이 펼쳐진다.

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개막 4일째인 14일 새벽 0시30분에는 54년
스위스 월드컵출전이후 44년동안 1승도 올리지못한 한국축구가 본선 1승
은 물론 나아가온 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수있는 멕
시코와의 첫판이 벌어진다.

양팀 모두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
기때문에 육박전을 방불케하는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선홍의 부상 속에 최용수까지 주전에서 제외한 차범근 감독의
`깜짝 쇼'가 중남미 축구의 강호 멕시코에 어느 정도 먹혀들 지 관심거
리다.

한국-멕시코전이 끝나면 곧이어 한국과 같은 E조경기로 숙명의 라
이벌인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데 한국의 남은 경기
결과를 가늠할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지켜보지 않을 수 없는 경기다.

앞서 13일 밤에는 죽음의 조로 일컬어지는 D조의 스페인과 나이지
리아가 격돌, 조수위 다툼을 벌인다.

▲스페인-나이지리아(13일 21시30분 낭트, KBS)
D조 수위를 다툴 스페인과 나이지리아의 대결로 두 팀 모두 불
같은 공격력을 갖고 있어 화끈한 골잔치가 기대된다. 루이스 엔리케와 라
울 곤살레스가 공격을 주도하는 스페인은 `1골 먹으면 2골을 넣어' 반드
시 승리를 따내는 팀컬러를 갖고 있다. 유럽지역예선에서 10경기를 치
르는 동안 8승2무, 무패의 전적으로 조수위를 차지한 전력이 그대로 유
지되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나이지리아는 '94미국월드컵 16강에 이어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금메달을 따낸 아프리카축구의 맹주. 생명을 담보
로 한 심장수술에서 회복한 은완커 카누의 활약여부에 팀의 승패가 달려
있고 명수비수 타리보 웨스트가 스페인 공격진을 어느정도 무력화시키
느냐가 관심이다.

▲한국-멕시코(14일 0시30분 리옹, K.M.S)
한국이 멕시코를 월드컵 본선 첫 승 상대로 여기는 반면 멕시코
는 절대로 중남미축구의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각오여서 격돌이 예
상된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는 데다 오
른쪽 윙백 최성용도 발목 이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1백% 전력이 아니다.차
범근 감독이 이같은 전력 차질을 용병술로 극복하기 위해 주전스트라이
커 최용수를 빼고 김도훈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선수기용에 변화를 꾀
했지만 `연출가'의 의도대로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 멕시코
는 에르난데스, 블랑코, 라미레스의 공격라인과 골키퍼 호르헤 캄포스가
건재, 제전력을 갖추고 있다. 어느 팀이 선제골을 뽑느냐에 따라 경기 결
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벨기에(14일 04시 생드니, SBS)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축구경기는 지정학적으로 얽힌 두 나라
의 관계에 비추어한.일전에 버금가는 라이벌 대결로 꼽힌다. 대회조직
위가 양팀 열성팬들의 충돌을 우려해 `요주의 경기'로 지목할 정도.객관
적인 전력에서는 네덜란드가 앞서지만 주전 스트라이커 데니스베르캄프의
결장이 부담이 된다. 최근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
트, 마르크 오베르마르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벨기에는 최전방 루
이스 올리베이라의 공격에 의존하고 있다. 베르캄프가 빠진 네덜란드의
공격진에 맞서 수비를 두텁게 하고 허점을 노려 기습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