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가 "기차만 있고 철로가 없으니 어떻
게 달리란 말이냐"고 하소연하고 나섰다. 협회는 최근 산업자원부, 정
보통신부, 문화관광부 장관에 "IMF체제이후 수수방관하는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다시전송망을 깔도록 해달라"는 건의서를 냈다.
케이블TV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공급자, 프로그램을 가입자
에 전송하는 종합유선방송국(SO), 가입자와 SO간 전송망을 설치하는 전
송망사업자(NO)로 3분돼있다. 이런 구조에서 한통과 한전이 전송망을
깔아주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야 신규 시청자에게 보낼 방법이
전무하다. 한통과 한전 말고는 전송망 사업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새로 종합유선방송국으로 선정된 20여개 법인은 사실상
방송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기존 SO도 신규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그렇잖아도 가입자가 늘지않은 채 금융부담은 가중돼 어려운 케이블TV
업계의 숨통을 죄는 일이라고 협회측은 분개한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회사차원에서 전송망사업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한 적은 없다"면서도 "IMF체제이후 신규 전송망 가설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통 관계자는 "수신료의 15%인 기존 전송망
이용료가 너무 낮아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며 "올해엔 전송
망사업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위기에는 전송망뿐 아니라 금융권 지원 중단, 기존 중계유
선 문제가 두루 얽혀 있다. 케이블TV 관련업계는 "지금까지 막대하게
쏟아부은 자금-시설투자와 인력을 그대로 날릴 상황"이라며 "전 정권이
벌인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야 되겠느냐"고 원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