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대통령은 미국 방문 나흘째인 9일 낮(한국시각
10일 새벽)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백악관 공식환영행사
참석,클린턴 대통령 내외와 첫 인사를 교환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폴란드의 바웬사, 체코의 하벨, 남아공의 만델라가
대통령이 됐고, 김대중대통령도 여러해동안 핍박받고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이 자리에
대통령으로 와있다}면서 {이곳에선 여야 가릴것 없이 김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대단하다.
미국민들은 김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김대통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간 유대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김대통령의 시장개방과 경제개혁조치들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한 사람이 그렇게
어려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면
한국민이 오늘의 위기를 이겨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면서 {양국간 안보동맹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권보호를 위해 일하는
전세계 남녀 여러분에게 말한다. 산증인이 여기 서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인권의
개척자, 용기있는 생존자, 보다 좋은 미래를 건설하려는 동반자가 되어 계신다}고
이례적인 찬양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미국은 우리가 어려울 때 언제나 도움을 아끼지 않는
친구였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50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
노력끝에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를 이끌어냈다}며 {한국
국민의 빛나는 승리 뒤에는 미국 국민이 전해준 자유와 민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35분(한국시각 10일 0시35분)부터 1시간25분동안 열린 한미 양국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현안과 대북정책이 집중 논의됐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원리에 따른 한국경제의 개혁 조치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었으며 이런 국정 운영 철학을 토대로 양국관계를 한 차원
승화시키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김대통령 수행원들은 전했다.
양국은 또 미국의 첨단기술과 한국의 마케팅기술 등을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한미투자협정을 체결, 양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하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사전 실무조정을 했는데 대북 포용정책에 있어서는
의견이 완전 일치됐고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박지원(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말했다. 김대통령은 회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회의를 열어 실무조정 내용을 보고받고 추가 협의할 내용들을 일일이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 공식 행사에 앞서 영빈관이 블레어하우스로 찾아온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환담. 올브라이트장관은 {김대통령께서 미국에 오니 모두가
흥분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을 어려운 여건을 이긴 영웅으로 환영할
것이다. 한국과 세계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지적인 측면의 일도 많이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김대통령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다}며 {특히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KEDO분담금을 계속 지원하겠다는데
감사한다. 미국민가운데도 KEDO에 대해 의문을 사람들이 있는 것같으니 대통령이 잘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대통령은 8일 오후(한국시각 9일 오전) 워싱턴 주미대사관저에서 1천여명의
동포들을 초청, 리셉션을 베풀었다.
김대통령은 {젊은 사람도 소화하기 어려운 스케줄을 소화중인데 건강이 있기
때문}이라며 {인생에 성공하려면 오래 살고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셉션장에는 미국 여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맥도널드 L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선수가 참석, 동포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김대통령도 리셉션을
마친뒤 헤드테이블에 서 있던 박선수에게 악수를 건네고 {고생이 많다. 참으로 기특하다.
얼굴도 예쁘게 생겼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리셉션에는 유리시스템즈
김종훈사장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