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의 고전 중 고전인 춘향전 주인공 '춘향'은 과연 어떤 인물
이었을까? 다양한 장르로 공연된 춘향전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으며, 최고
흥행작은 무엇일까? 시와 소설로 만들어진 춘향전은 얼마나 될까?.

춘향전과 관련한 모든 의문을 풀어주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되는 '춘향전 특별
자료전'.

지난 30여년 동안 춘향전을 연구해온 연세대 설성경(국문과·55) 교
수가 기획한 이 전시회에 등장하는 춘향전 관련 자료는 무려 3백여점. 춘
향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설 교수는 춘향의 실체를 기존 연구자와는 달리 조선왕조실록부터 찾
았다.

춘향에 대한 언급은 광해군(서기 1614년)과 인조(서기 1639년) 때 두
차례 등장한다. 두 명 모두 궁중나인으로 권력에서 몰락한 영창대군과 소
현세자를 극진히 섬기다가 죽거나 유배된 인물로 나온다. 설 교수는 이들
이 전남지역 비련의 사랑 설화에 등장하는 여인과 결합돼 춘향이 됐다고
추론한다. 그러나 미화할 경우, 반역죄에 해당하므로 궁중나인으로 묘사
할수 없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설 교수는 "춘향전은 지난 3백여년 동안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예술
가가 창작, 변형, 발전시키고 백성 모두가 후원자가 돼 전승된 종합예술"
이라고 규정한다. 판소리에서 고대소설, 한시를 거쳐 시와 소설, 영화,연
극, 오페라 등 모든 장르에서 춘향전 만큼 다뤄진 주제는 없다는 것. 예
를들어 소설은 판소리계 소설을 포함, 70여 작품이 현재 전승되고 있다.
금세기에도 시는 20여명이, 연극은 40여차례, 오페라는 50여차례 창작-공
연됐다. 이광수와 최남선 김주영(이상 소설), 김영랑 김소월 서정주(시),
유치진(희곡), 현제명 장일남(오페라), 박동진 임방울(창) 등 당대의 예
술가들이 춘향전에 매달렸다.

영화에서도 춘향전은 숱한 화제를 뿌렸다. 1922년 이후 15편이 제작됐
는데, 35년 이명우 감독의 춘향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발성(토키)영화였다.
1961년 신상옥과 홍성기 감독은 자신의 부인인 최은희와 김지미를 각각
춘향으로 내세워 흥행대결을 펼쳤다. 신상옥-최은희의 '성춘향'은 당시로
서는 기록적인 40만 관객이 동원됐다.

"교과서에서도 춘향전에 우리민족이 왜 이처럼 열광하는지 그 근본을
가르쳐야 한다"는 설 교수는 "이번 전시회가 조선왕조실록 등에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기록된 '춘향'의 위령제이자 부활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