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영어로 그랜드슬램이라고도 한다. 한방에 4점을 뽑는
야구에선 가장 큰 득점수단. 때문에 만루홈런을 친 팀은 당연히 이
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지난해까지 16년동안 나온 만루홈런은 모두
193개. 이 가운데 25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팀이 졌다. 약 13%
의 확률. 하지만 올시즌엔 만루홈런을 치고 지는 확률이 부쩍 늘었
다. 지난 5월13일과 14일 김선진(LG) 백재호(한화)의 만루홈런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더니 7일엔 OB와 삼성이 진갑용, 신동주의
만루포에도 불구하고 역전패했다. 올시즌 10개의 만루홈런 중 4개
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해 실패율이 40%에 달한다.
올해 유난히 만루홈런의 '영양가'가 높지 않은 것은 중간 및 마
무리투수진의 부진때문. LG, 한화, 삼성, OB는 한결같이 중간계투
진이 취약해 고생하는 팀이다. 7일 경기에서도 OB는 유택현, 이경
필의 난조로 만루홈런을 때린 뒤인 5회 7실점했고 삼성도 이상훈,
곽채진이 제몫을 못해 역전패했다.
국내야구에서 만루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쌍방울의 김기태
로 7개. 그 뒤를 삼성의 신동주가 5개로 잇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선 '철인' 루 게릭이 통산 23개로 1위며, 일본에선 왕정치가 15개
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