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눈물, 97년 웃음, 그리고 98년 쓰디쓴 미소.' 선거 예측보도와
관련된, TV 3사와 여론조사기관의 희비를 나타낸 우스갯소리다.

96년 국회의원 총선. 처음 투표자 공동조사 결과를 보도한 TV 3사는
253개 지역구 중 무려 39곳의 당선자를 틀리게 예측하는 대망신을 당했
다. 그러나 9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MBC-갤럽은 박빙 접전임에도 DJ의
당선을 비교적 정확히 집어내, 일거에 명예를 회복했다.

4일 지방선거에서 TV 3사는 KBS-SBS 합동, MBC 단독으로 16개 광역
단체장 당선예상자와 득표율을 발표했다. 그러나 TV 3사 모두 부산시장
당선자를 틀리게 예상했고, 서울 경기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득표율이
실제결과와 큰 차를 보였다. KBS-SBS 합동조사는 서울 대구 등 8곳, MBC
는 9곳에서 예측 득표율이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KBS와 SBS는 공동으로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컨소시엄에, MBC
는 한국갤럽에 의뢰했으며, 표본은 KBS-SBS가 4만명, MBC가 3만5천명이
다. 이처럼 조사대상이 큰 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 응
답에까지 솔직하지 못한 우리 유권자들의 이중적 태도가 한몫을 한 것으
로 분석된다. 그러나 조사 프로그램 자체의 결함도 이에 못지않다는 게
자체 진단이다. 2천년으로 예정된 다음 총선에서 또다시 우리 방송사-여
론조사 기관이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여론조사 디자
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