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원짜리 그림엽서에서 10만원짜리 판화까지 '.
웨딩숍과 각종 고가 의류점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화랑들이 이처럼 초저가 '아트상품'을 파는 '벼룩시장'을 연다. 11일
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8회 청담미술제 부대행사의 하나다.
청담동 화랑가는 지난 80년대말∼90년대초 활황과 함께 서울 강남
주민들이 미술품의 새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청
담성당에 이르는 대로변에 조성된 화랑의 거리. 그러나 올해 행사에
작년보다 4곳이나 줄어든 22개 화랑이 참가한 것만 봐도 IMF 강풍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청담미술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성옥 서림화랑 대표)가 빼든 카드가 바로 '청담미술제 벼
룩시장'이다.
11일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옛 취영루 자리 앞 양쪽 인도에서
열리는 이 벼룩시장에 나오는 '상품'은 다양하다. 판화전문화랑인 김
내현화랑은 2만원짜리 판화부채, 8만원짜리 판화시계 등을 내놓는다.
서림화랑은 화가의 작품을 프린트한 그림 T-셔츠 등을 선보이고, 신
세계가 나아트는 20여 작가의 판화카드 등을 내놓는다. 또 청작화랑
은 한풍렬씨 등 작가들이 작품제작때 쓰던 그림붓을 2만원부터 선보
여 눈길을 끈다.
김성옥 조직위원장은 "자존심도 문제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고객이 화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벼룩시장'을 열게 됐다"
고 말했다. 김영미 박승규 장영숙 정일 김광문 최석운씨 등 30여작가
의 신작을 선보이는 올해 청담미술제는 11일 오후4시 전자콘트라베이
스 연주자 김동섭씨와 무용가 김용철씨 등의 퍼포먼스로 개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