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냉대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을 끌어안은 '우
방'은 이란이었다.

파키스탄의 핵실험 이후 이슬라마바드를 처음 찾은 외교사절은 이란의 카말
카라지 외무장관 일행이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
스탄 총리와 만난 카라지 장관은 우선 이란이 미국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대) 파키스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다짐했다.


이어 같은 이슬람 국가로서 파키스탄의 핵 무장이 이스라엘과의 대치상황
에서 훌륭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환영인사를 건넸다. '첫 핵보유 회
교국'의 탄생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셈이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있어서
는 선배이기도 한 이란은 얼마전 파키스탄에 대한 석유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었다.

파키스탄과 이란은 이날 경제협력을 돈독히 하는 한편 무역관계를 증진시키
기로 굳게 결의했다. 양국은 또 전쟁에 휘말린 아프가니스탄의 조속한 평화
정착에도 공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사실 그동안 파키스탄과 이란은
아프가니스탄의 내전상황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여왔던 사이. 파키스탄은
탈리반 반군을 지지하는 반면 이란은 이에 맞서 싸우고 있는 구(구)정권의
편을 들고 있다.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특별회의에서는 모두 46개국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중동국가들
은 일제히 불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란 대표가 앞장서 "기
존의 핵클럽 5개국이 핵군축 일정을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에 핵기술 전수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은 "먼저 핵실험을 실시한 인도에 있다"며 은근히 파키스탄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정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