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들 5∼20일 앞당겨 활짝… 환경변화 적응못해 곤충들 혼란 ##.

모기가 벌써 서울의 도심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포동의 아파
트들은 이미 지난달초 모기퇴치를 위한 연막소독에 나서야 했다.그런
가 하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예년
보다 3주쯤 빠르다.

한편에서는 아카시 꽃 등 꿀이 있는 꽃들이 예년보다 보름∼한달
씩 일찍 피면서 분봉시기를 놓친 양봉 농가의 벌들이 도시로 몰려나
오고 있다. 5월 중순부터는 매일 하루 4∼9차례씩 서울의 소방관들이
벌을 잡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엘니뇨의 여파로 인한 이상고온으로 올들어 계절이 앞당
겨지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히고 있다. 우선 계절의 지표가 되는 동
물들이 일찍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뻐꾸기 울음소리는 서울에서 평
년보다 37일이나 빨리 들을 수 있었다. 대전의 나비는 24일, 부산 개
나리는 16일이 각각 평년보다 빨리 모습을 나타냈다.

단국대 민병미(과학교육) 박사는 "3월에 개화하는 꽃들은 평년보
다 20일 정도, 4월 들어 피는 꽃은 약 5∼10일씩 일찍 피었다"며 "꽃
들은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가 온난하면 그 영향을 많
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 올림픽대로 옆 청담공
원과 도시 폐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남한산성 동문쪽의 생강나무도
지난해보다 12∼14일 일찍피었고, 목련은 11일, 팥배나무는 6일 가량
일찍 개화했다.

그러자 식물을 먹이로 삼는 곤충들의 생태가 혼란에 빠지고 있
다. 개화시기 등이 앞당겨진 식물이 그만큼 일찍 져버려 평년과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곤충들이 새로운 생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려대 생태학연구실의 윤일병 교수는 "전반적으로 곤충등 동물의
활동이 식물의 생태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대 이종욱(생물학) 교수는 "갑작스런 변화는 수십만년 이상
일정한 환경에 적응해온 곤충들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곤충들은 고
등동물과 달리 먹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순식간에 멸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심재한 박사는 "개구리나 뱀은 대부분 30
도가 넘어가는 8월에 하면에 들어가는데 일찍 날이 더워지면 하면 시
기가 앞당겨져 하면 직전인 8월의 산란기를 맞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달걀과 같은 껍데기를 갖추고 있지 못한 양서-파충류의 알
들은 직접 강한 자외선과 햇볕을 쬐게 되면 알이 부화하지 못하는 현
상도 나타난다고 심박사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