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국무총리서리는 2일 "현재와 같은 양당 구조 성격의 정당구
조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 3∼5개 정도의 정당구조로 정계
가 정돈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정계개편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첫 발언이다.
김 총리서리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을 마친 뒤 예정
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 "우리 정서상 양당제를 하게되면 매일 싸
우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가 있을테니 이를 지켜보자"고 말해, 한나라당내 당권 투쟁이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총리서리는
"야당의 국회 과반수는 무너뜨려야한다"면서 "그러나 김 대통령 방미
기간중엔 정계개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서리의 이날 발언은 지방선거 투표를 이틀 앞두고 한나라당
의 향후 분열가능성을 유권자들에 다시한번 인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
된다. 한나라당은 최근의 정계개편 논란이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으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득표력 감소를 노린 것이
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과 김 총리서리는 청와대에서 배석자없이 15분
간 단독회동했다. 이 만남 역시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회동후 청와대
관계자들도 선거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동요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