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학생과 야권세력의 과거청산 요구 압력이 증대되고 있
는 가운데 신임 정부는 1일 수하르토 일가의 부정축재를 비롯한 구체제
하의 부패에 대한 광범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수조노 아트모네고로 검찰총장은 수하르토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정부관리들의" 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조사 요구에 부응해 부패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조사가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진행될 것이
라고 밝히고"정기적인 정보수집" 차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조노 검찰총장은 또 수하르토 전대통령을 직접 심문할 계획은 없
으나 수사과정에서 나온 증거에 대한 논평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
혔다.
그는 이번 수사와 관련, 수하르토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인도네시아
를 출국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스무조코 검찰 차장은 "이번 수사는 수백건의 문서와 당사자들의
확실한 협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의 시간으로는 불충분하다"
면서 조사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수하르토의 가족을 소환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를 묻자 "나
중에 특정 문서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는데 확인이 필요할 경우"라고 답변
했다.
인도네시아 정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군부는 수하르
토 일가의 재산에 대한 수사가 국가분열을 초래한다며 수사에 반대한다
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하르토의 이복동생 프로보수테조는 최근 가족들이 검찰청으로부
터 공식 요청을 받으면 자산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의 조사착수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학생 수천여명은 이날
여러도시에서 부패청산을 촉구하는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회교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도 수하르토에게 최악의 경제난 대처에
도움이 될 수있도록 재산을 헌납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