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0일 "가야국의 역사를 민족사의 위치에 바르게
기록되도록 복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해양의 해 기념식에 참석한 뒤 경남 김해 가락시조 대왕릉(김수
로왕릉)을 참배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이 되어 여러분을 만나서 뭐라 감격스
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가락국 멸망 이후 1천5백년 만에
처음 경사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민주적인 왕
선출, 철기문명 등 가락국의 찬란했던 역사를 설명한 뒤 "삼국사기에
서 가락국의 역사를 말살하고 사초를 소각해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자료를 멋대로 바꾼 것은 죄악"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없으나 정당한 역사를 세우는 것은 우리 모두
와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출중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장담 못하
지만, 이 자리까지 40년 감시를 견디고 전 세계에서 인권의 대표적
지도자로서 해냈다는 사실을 국민과 조상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 김씨 종친 1천여명이 참석했고, 한나라당 김
영일, 김호일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역시 종친인 자민련 김현욱의원
은 서울에서부터 김 대통령이 탄 1호기에 동승했다. 한편 김 대통령
은 지방선거용이란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부산시청을 방문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