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보다 「작품성」을 따지는 칸영화제의
수상작은 극장 흥행성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미국의 영화전문지 「스크린」은 최근호에서 칸영화제 수상이
박스오피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소개했다.

통상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탄 영화는 전세계에서 1억달러의
추가수입을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칸영화제 수상작은 「흥행의 보증수표」인 아카데미영화제
수상작만한 상업적 위세를 갖지 못했다.

96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비밀과 거짓말」은 수상 이후
전세계에서 4천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무려 제작비의 10배가
넘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단지 이 영화는 칸영화제 수상 외에도 아카데미상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몇몇 비평가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국영화중 「광란의 사랑」과 「바톤
핑크」는 두편을 합해도 2천만달러의 수익 밖에 올리지 못했다.
또 작년 황금종려상 공동 수상작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체리향기」와 이마무라 쇼헤이의 「장어」의 경우도 극장개봉 및
매표수입으로 그다지 연결되지 못한편이다.

「체리향기」는 미국에서 수상 6주전 개봉돼 고작 19만달러를
벌었고, 칸영화제주최국인 프랑스에서도 수상후 11월에 개봉돼
60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장어」는 황금종려상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못했다. 단지 제작국인 일본에서 수상직후 개봉돼
개봉국중 최고액인 6백87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칸영화제 수상작은 출연 배우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비밀과 거짓말」의 여배우인 브렌다 블레틴은 칸영화제 수상 이후
출연요청이쇄도해 쉴 틈이 없고, 작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시 버크는 현재 새로운작품에 출연중이다.
아카데미영화제가 칸영화제 수상작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도
영화가의 불문율처럼 돼있다.

97년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한 이안감독의 「아이스 스톰」은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한 부문에도 후보로 오르지 못했다. 76년
「택시드라이버」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마틴 스콜세즈감독도 자국의 아카데미상은 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