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이후 평온을 되찾는 듯 보였던 인도네시아는
28일 하비비 신임 대통령의 즉각 사임 등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지방에서 약탈행위가 자행되는 등 폭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
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와 집권 여당은 재야-학생 세력의 요구와 관
계없이 내년 총선거를 목표로 당초 일정대로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 대해 인도네시아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발리섬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여행을 연기하라는 경고령을 내렸다.

반정부 학생 수백명은 이날 하비비 대통령이 의사당에서 의회 지도
자들과 정치 일정을 협의하는 시간에 맞춰 의사당 정문앞에 모여 "지도
자들의 정치구호에 역겨움을 느낀다"는 현수막을 든 채 '완전한 개혁,
하비비 즉각사임'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 지도부 3명은 경찰과
의사당 진입 문제를 논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언론인 10여명도 정보부
앞에서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수라바야에서는 학생 2천여명이 주정부 청사 앞마당에서 4일째 의회
소집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했다. 또 서부 수마트라의 10여개 상점과
오토바이가 약탈되는 등 폭동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하비비 대통령을 만난 하르모코 국회의장과 집권 골카르당 지도자
이르시아드 수디로 의원은 민주화 개혁을 위한 입법을 늦어도 내년초까
지는 끝내고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라디 법무장관은 5명의
정치범을 추가 석방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동티모르 지도자 크사나
구스마오는 제외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