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용수였다. 한국은 27일 잠실서 벌어진 유럽강호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간 최용수의 종료 9분전 동점골로 힘겹게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체코 대표팀은 한국이 얼마전 평가전을 치른 자메이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호.
현 FIFA랭킹이 브라질 독일에 이어 3위다.

전반전은 체코의 압도적 우세였다. 한국은 힘과 기술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반 초반
몇차례 체코문전을 위협한 한국은 8분 황선홍의 낮은 센터링을 유상철이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GK 포스툴카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전열을
정비한 체코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17분 체코 공격진이 한국 왼쪽을 파고들다 중앙으로
찔러준 볼을 네메치가 강한 중거리슛으로 연결, 골포스트 맞고 튀어나왔으나 네메치가
다시 슈팅을 날려 한국의 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왼쪽 하석주-서정원 공격라인이 자메이카 평가전에 비해선 나아졌지만
전체적으로 힘에서 밀렸으며, 이민성-이상윤의 오른쪽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31분엔 한국 오른쪽을 파고든 호르넥이 중앙으로 센터링, 로크벤치가 가볍게
밀어넣어 2대0까지 뒤졌다. 한국 공격은 체코의 두터운 미드필드에 압도당해 전진에도
애를 먹었다.

한국은 후반들어 하석주와 최영일을 빼고 최성용, 이상헌을 투입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수비 안정을 찾은 한국은 2분 홍명보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11분 한국의 첫골. 홍명보가 후방에서 왼쪽으로 길게 넣어 준 볼이
서정원을 거쳐 중앙에 있던 김도훈에게 연결됐다. 김도훈의 슈팅이 골키퍼 발에 맞고
튀어나온 사이 황선홍이 침착하게 차넣어 1점을 만회. 이후 김도훈 고종수 등이
여러차례 체코문전을 위협했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마침내 후반 36분.

최용수는 홍명보가 드로인 한 볼을 김도훈과 1대1로 주고 받은뒤 통렬한 왼발슛을 날려 상대 골네트를 흔들어 놓았다.

[김동석기자·ds-kim@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