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결승전.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신의 저주'인지 월드컵대회의 최종 승
부처는 대부분첫골의 기쁨을 맛본 팀에게 패배의 쓴잔이 돌아갔다.

지금까지 개최된 15회 대회의 결승전에서 역전극이 연출된 것은 모
두 9차례며 특히 4회 브라질대회에서 8회 잉글랜드대회까지는 매대회마다
역전승부가 이어져 지구촌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역전승부의 첫 주인공은 1회 우루과이대회때 결승에서 맞붙은 남미
의강호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각국마다 공의 규격이 틀려 서로 자국의 공을 쓰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던 그 시절, 두 팀은 전반은 아르헨티나 공, 후반은 우루과이 공으로
쓰기로 합의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 도라도의 선취점으로 기세를 올린 우루과이는 상대 페우셀레
와 초대 득점왕 스타빌레의 연속골로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등에 업고 분기충천, 카스트로와 세아, 이리아르테의 슛 세
례가 터져 아르헨티나를 4-2로 제압했다.

2회 대회때는 주최국 이탈리아가 체코에 0-1로 뒤지다 후반 9분 페
널티지역 왼쪽 사각지대에서 오르시가 때린 기적의 슛이 90도 가까이 휘
며 골로 연결, 승부를 연장으로 넘긴뒤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독일국민에게 잊을 수 없는 5회 스위스대회에서 서독은 헝가리에게
두골을 먼저 허용하고도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공격으로 역전승,패전과 동
서분단으로 멍울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17세의 펠레에게 '축구황제'의 월계관을 씌워준 계기도 6회 스웨
덴대회에서의 홈팀 스웨덴과 브라질의 역전극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11회대회 이후 축구스타일이 선수비, 후공격으
로 바뀌면서 득점력이 떨어져 이후 이같은 이변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

20세기 마지막 축구제전인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의 결승전에서
는 승부의 최고 묘미인 역전승부가 다시한번 연출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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