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대선 당시 안기부 정치관여 행위
▲이석현 의원 명함 사건
권영해 전안기부장은 지난해 8월18일 `남조선'이 표기된 이석현의원
의 명함을 미국 LA 파견관으로부터 외교행랑으로 전달받고 오익제씨 밀
입북 사건으로 야기된 색깔논쟁을 증폭시켜 당시 김대중총재를 비난하는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신한국당측에 전달하고 언론에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임경묵 전202실장은 권 전부장의 지시에 따라 이 명함을 컬러복사기
로 30여장을 복사하여 협력관들로 하여금 언론사에 이 사실을 유포하고
정치담당 처장을 통해 명함 원본 1장을 신한국당 사무총장에게 전달, 신
한국당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8월20일 2차례에 걸쳐 이의원과 국민회의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언론에 대서 특필됐다.
▲한나라당 후보지원을 위한 귀향활동
권 전부장은 지난해 12월10일 부서장회의를 하면서 "사상을 믿을 수
없는 사람과는 같이 일할 수 없지 않느냐"며 소속 직원들로 하여금 한나
라당 후보지원을 위한 귀향활동을 지시하고 같은해 12월11일부터 17일까
지 보안 속에 영남,충청지역 출신직원 2백여명을 선발, 1인당 10만∼1백
만원씩 여비를 지원한뒤 2∼3일간씩 귀향하여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도
록 했다.
임 전실장도 간부회의시 간부들과 직원들에게 고향에서 이회창후보
지원 분위기를 띄우라고 지시했다.
권 전부장은 또 대선 다음날인 12월19일 1.2.3 차장과 비서실장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와 첩보보고 등
을 모두 파기하라고 지시하고 감찰실 직원으로 하여금 파기 상태를 점검
하도록 확인했다.
◇결론
이번 북풍사건은 지난 대선기간중 국민회의 김대중후보 당선을 저지
하기위한 북한의 대남정치공작과 이를 이용한 안기부의 정치공작이 결합
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보안을 생명으로 여기는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간부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기밀사항이 포함된 극비 문건을 유출행위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 문건 유출경위는 철저히 수사하여 엄단
할 방침이다.
또 정당이나 정치인이 정권획득을 위해 반국가단체 구성원인 북한
인사들과 은밀히 내통하면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공작활
동을 하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판단되는만큼 역사앞에서 진실을 밝힌다는
각오로 안기부와 공조수사 체제를 갖추면서 철저히 수사하겠으며 국민이
아직도 의혹을 가지고 있는 중요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진상을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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