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무용수가 더불어 진흙탕을 뒹굴고 무대에 올라 행위예술 주
인공이된다. 산 위에서 무대로 내리 이어진 대나무 수로를 울리며 오곡
이 쏟아져온다. 나무와 항아리, 풀잎은 악기가 된다.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 '웃는 돌 캠프'는 6월4일부터 3박4일
동안 밤낮 없이 커다란 예술 실험장이 된다. '인간성 회복'을 내세운
중진 현대무용가 홍신자씨가 예술감독이 돼 펼치는 국내 유일 전위예술
축제 '98 죽산 국제 예술제'다.
예술을 통한 자연과 인간 만남을 추구하는 행사는 벌써 4회째다.
올해 주제는 '동풍'으로 잡았다. 홍씨는 한-중-일 전위예술가 17명을
모아 동아시아 3국의 새로운 예술 조류들을 관객들과 나눈다. 그중에서
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 전위예술이 관심을 모은다. 영화감독이
자 무용가 우웬강, 중국 전위예술 선두주자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웬휘, 두사람이 독특한 영상을 곁들여 독무와 듀엣무를 두루 선보인다.
홍씨는 "외진 곳인데도 지난해 관객이 3천여명이나 몰렸다"며 "며
칠씩 텐트를 치거나 민박하면서 자유롭게 공연자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좋다며 매년 찾는 단골 관객도 많다"고 말했다.
막은 4일 저녁7시 장성식-지연화씨의 '뉴 에이지 굿:신들린 산 동
풍은 불고1'로 오른다. 산 위에서 무대까지 긴 대나무 수로를 설치하고,
이 수로로 쌀 조 수수 같은 오곡이 쏟아져내리는 소리를 즐기는 독특한
구상이다. 심영철씨가 공연하는 '일렉트로닉 에덴'은 용감한 관객이 필
요한 행위예술이다. 자원 관객이 무용수와 함께 진흙목욕을 하고 무대
에 오르면, 심씨는 이들 몸에 그림을 그리는 해프닝을 벌인다.
축제답게 관객들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태극권, 기무용, 산책
명상, 아로마명상, 음악-무용워크샵까지 예술가와 호흡을 함께 할 프로
그램들이 다양하다. 일본 무용가 아리사카의 워크샵에 참여한 사람은
공연출연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입장료는 워크샵 참가비 포함해 1일권 2만원, 2일권 3만원, 3∼4일
권 4만원이다. 1인 1만5천원 선에 민박도 주선해준다. 당일 서울에 돌
아 오려는 사람은 매일 저녁 공연이 끝난 뒤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0334)676-8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