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총재는 15일 현 경제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경제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
의했다.
조총재는 이날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
중대통령께 서원한다면 저는 언제나 회담에 응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할 용의가 있다"며 "김대통령과 경제분야만을 중점 논의하는 자리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총재는 "국회의원수 축소, 소선거구제 개편, 선거공영제 도입 등
의 돈안드는 선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정치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며 "이러한 정계의 혁신방안을 대통령께서 선도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총재는 "여당은 6.4 지방선거 이후에 정계개편을 한다고 벼르고
있는데 이것을 포기할 것을 제안한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구조와
정치구조의 개선을 이룩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그 협의 결과를 조속
히 입법화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환란 논쟁과 관련, 조총재는 "금융위기는 당시 정부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에 (책임의) 많은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회의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며 "진
실규명은 경제를 살린 후에 철저하게 완벽하게 진행돼도 늦지 않을 것"이
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정부가 경제의 구조조정을 성취하자면, 먼저 행정의 구
조조정을 필요로 한다"며 "정부 부문 구조조정이 민간부문에 대해 모범이
될 수 있도록하고, 보다 더 근본적으로 김대통령께서 정치개혁을 선도하
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정리와 관련, 그는 "우리 정부당국이나, 현재의 은행을
갖고는 이달말까지 부실기업을 가려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실기업을 단시간내에 추방하라고 요구한다면, 이
를 물리치기 위해 IMF를 설득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총재는 "정부가 부실기업을 가려낼 것이 아니라, 시장에 올바른
경쟁원리를 도입, 경쟁력있는 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며 "우
선 구제금융을 줄이고 협조융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에도 구조조정
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이어 일문일답에서 김종필총리서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이회창명예총재 등 당내 일각의 주장과 관련, "개인적 소견일 뿐"이라며
"이에 대한당론이 확고하게 잡혀 있고 당론에 따르는 게 순리이며 정치.
경제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성급하게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