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칭찬에 인색하다. 삼성 관계사들뿐 아니라 재계홍보팀
사람들과의 얘기에서도 자주 듣는다.

예를 들어보자. 전자업계의 불만중 하나가 조선일보 경제면 기사
대부분이 「불황이다」「위기다」라는 것들이고, 「잘하고있다」는 기
사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못하는 것을 잘하라고 채찍질하는 것이
언론본연의 역할임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칭찬이 필요할 때도 있
다. 단신이라도 좋다. 교훈이 될만한 기사는 여러 기업에 전파돼 우리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다.

같은 얘기지만 나쁜 것은 금방 쓰고, 좋은 내용은 잘 안쓴다. 최근
세계최초로 어떤 기술과 공법을 개발해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 조선일
보와 다른 한개 신문만 게재하지 않았다.

외국기관-업체들이 조선일보를 많이보고 번역해 정보자료로 활용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기사를 실어주면 외국업체들이 금방 문의-
상담해오는 수가 많다. 국내 업체의 신기술 얘기를써주면 조선일보는
수출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심층분석 기사가 별로 없다. 업계가 정부에 「뭐 해달라」고 하면
업체가 무슨 특혜나 이익을 바라고 한다는 선입견을 갖지말고 정부정
책 수립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지, 애정어린 눈으로 업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생활과 밀접한 기사를 별로 보지 못하겠다. 생활경제가 너무 적은
것을 두고 「독자무시 신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안홍진·42·삼성 홍보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