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에 교수 보직이 너무 많다는 것을 다룬 조선일보 11일자 사
설이 마치 교수들이 수당 욕심으로 불필요한 보직들을 많이 만든 것처럼
묘사하거나, 외국 대학들의 경우와 수평 비교한 것은 현실을 오도할 소지
가 있다.
첫째, 한국 대학의 교수숫자가 절대적으로 적다. 사설에서 언급한
외국 명문 대학들은 학과당 굣가 20∼1백명 정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4∼20명 수준이다. 그리고 대학내 교수 보직의 전
체수는 미국 대학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외국대학에는 없는데 한국에
만 있는 그런 보직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점에서 보직교수비율을
낮추는 길은 교수 정원을 늘리는 길이다. 특히 국공립 대학의 경우 이는
정부의 책임이다.
둘째, 미국 대학에서 보직자는 `교수 출신'이지 사실상 교수가 아니
다. 이들은 업무 능력으로 평가를 받는 교육행정가로 변신한 사람들로,
연구와 강의 부담에서 거의 벗이나 있고, 행정 업무량도 방대하다. 한국
의 교수보직은 그야말로 한시적이어서 연구 및 강의 부담을 상당 부분 병
행할 수밖에 없다.
보직자 한 사람의 행정업무량이 외국보다 적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보다 많은 교수가 보직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교무위원 수준의 보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교수들에게 보직은 괴로
운 추가 부담이란 현실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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