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학생 시위가 전국적으로 재개된 12일
경찰이 대학 캠퍼스 내 시위현장에서 발포, 최소한 학생 6명이 숨져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하피딘 로얀, 헤리 헤이안토(21), 엘란
물랴레스마나(20) 등 3명으로, 지난 3월부터 계속돼 온 시위사태에서 대학생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찰은 자카르타의 트리삭티대 학생 5천여명이 가두로 진출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플라스틱탄을 발사, 2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학
강사 안드레 무단톤씨는 경찰의 총격에 학생 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격화된 전국적인 소요사태로 현재까지 공식확인된
사망자수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대학 주변에선 사망자가
7명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날 자카르타 시내는 기독대학, 자야바야대, 트리삭티대 등 최소 6개 대학생
1만여명의 시위와 연좌농성으로 교통이 일부 마비됐으며, 트리삭티대에선
교수 50여명이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군경은 시위가 격렬해지자 트리삭티대 부근 일대를 봉쇄, 일반인들의 통행을
차단했으며, 강경진압에 흥분한 일부 주민들이 군경을 향해 돌을 던지며
반발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또 자바섬 반둥의 4개대와 족자카르타의 3개대, 칼리만탄의 3개 대학에서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수백명 규모의 시위가 재발했다.
한편 2개월 간 실종됐다가 지난 4월 초 풀려났던 재야 변호사 데스몬드
마헤사씨(씨)는 이날 자카르타 법률 구조협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납치범들로부터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납치범을
거명하지 않았으나, 주변에서는 군 특수요원들로 보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 4백30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수하르토 일가의 이익을 위해 지원할 수 없다}며 족벌체제 개혁을 촉구했다.
【자카르타=함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