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방의 아무르주소재 북한농
장에서 일
하던 북한 농업노동자 18명이 지난해 8월 농장감옥에 갇혀있다 쇠창살을 부
수고 집
단탈출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감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 2명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에서 일
시 귀국한 우리나라 선교사를 통해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인 윤현
목사(70)
에게 "남한 망명을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보냄으로써 밝혀졌다.
북한 안전요원들의 추적을 피해 러시아내 모처에 은신중인 이들 노동자
가운데
2명은 현재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모스크바 사무실에 난민자격 신청을
해놓고 있
는 것으로 알려졌다.
A4 용지 6장 분량의 이 호소문에 따르면 이들 북한 노동자들은 3년동안
배당금
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혹사당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각각 농장을 뛰쳐
나왔다가
북한 안전보위부원들에게 붙잡혀 쇠창살이 있는 농장내 감옥에 수개월씩 갇
혀 있었
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이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지
난해 8월
11일 한밤중에 감옥의 쇠창살을 부수고 집단탈출을 감행했다고 호소문에서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으로 가는 것이 소원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난민
수용소라
도 가고 싶다"면서 "이도 저도 안되면 각국 기자단과의 회견을 갖고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폭로한뒤 자결하겠다"며 절박한 심정을 밝히고 있다.
이들이 일하던 북한농장은 아무르주 정부와 북한이 공동운영하는 협동
농장으로
경지면적이 1만정보에 달하며 트랙터를 비롯한 농사장비는 1백50대 가량으
로 한해
평균 2천T 이상의 콩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
한편 이곳 노동자들은 수확이 끝나고 결산 분배때 북한내 노동자 평균
임금 수준
보다 훨씬 높은 1인당 5백달러(우리돈 80만원 상당) 가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
한 고위관리에게 뇌물을 바치고 청탁을 해야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소문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당비서나 지배인,부기장 등
북한 간부
들이 `서로 짜고 요리조리 빼돌려' 적자가 나는 바람에 최근 3년동안 결산
분배때 단
한 푼의 배당금도 받지 못했다는 것.
호소문은 "농장의 당비서라는 사람이 다섯달동안 1만2천달러를 부정축
재하는 등
지도계층 가운데 부정축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이들은 부정축
재한 돈
을 평양의 당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침으로써 자신들의 부정행위를 무마시킨
뒤 또다
시 부정축재를 했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는 돌아올 몫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있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