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은행들이 외국에서도 현지통화로 현금을 꺼내쓸 수 있는 '국
제현금카드' 서비스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일본판금융빅뱅(대폭발)' 점
화 이후 치열해진 은행간 고객 서비스 경쟁의 일환.
스미토모와 후지은행은 작년 11월부터 비자 및 마스터카드사와 제휴
해 국제현금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은 세계 각지에 설치돼 있는
30여만대의 비자-마스터카드 ATM(현금자동인출기)에서 필요한 만큼의
현지통화를 인출할 수 있다.
후지은행의 경우 서비스개시 6개월만에 6만장이 발급될 정도로 폭발
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이나 학생-직장여
성 등의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인기의 비결은 국제현금 카드의 편리성 때문. 지금까지 외국에서 현
금을 쓰려면 현금(또는 여행자수표)을 소지하거나 신용카드의 현금서비
스를 받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현금은 도난 우려가 있고, 신용카드 현
금서비스는 사채이자에 가까운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국제현금카드
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개인의 새로운 국제결제수단인 셈이다.
인기를 반영하듯 사쿠라은행이 지난 1월부터 같은 서비스에 뛰어들
었고, 다이이치간교은행은 오는 11월부터 국제현금카드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와은행의 경우 국내와 국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겸
용 현금카드를 이달 중 발급개시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들이 내거는 슬로건은 '카드 한장 달랑 들고 떠나는 외국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