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한국선수들이 없었더라면?".
주니치나 요미우리 관계자들에겐 떠올리기도 싫은 질문이다. 센트럴
리그 2, 4위를 달리고 있는 주니치와 요미우리. 만약 한국선수들이 없
었다면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16승14패로 히로시마(20승9패)에 4.5게임차 뒤진 주니치. 16승중
8승에 이종범이 직간접적으로 공헌했다. 결승타점과 결승득점이 각각
한차례. 또 4월30일 5타석 4타수 4안타 3타점 3도루 2득점으로 요미우
리에 8대7역전승을 거두는데 초석을 다졌고, 히로시마전서만 두차례
1점차 리드서 굳히기 홈런을 때렸다. 일본최다타이기록인 볼넷6개를 얻
어 연장 13회 6대5승리에 간접기여한 4월10일 야쿠르트전도 빼놓을 수
없다. 팀타율이 리그 6팀중 5위인 주니치는 이종범이 2안타 이상 때린
9경기에서 7승2패를 거뒀다. 그의 팀내 비중을 짐작케한다.
선동열도 2승6세이브로 팀승리의 절반에 기여했다. 현 센트럴리그 구
원선두. 13이닝을 던져 1점만 내주는 '짠돌이'투구를 했다. 직구위력이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평이지만, 슬라이더 각이 더욱 예리해져 타자들에
겐 여전히 '저승사자'다. 이종범과 선동열은 10일까지 5차례나 투타에
서 같이 활약하며 승리로 이끌어 존재가치를 더욱 빛냈다.
15승14패, 4위의 요미우리에게 조성민은 더욱 소중한 보배다. 5경기
에서 4승. 단순한 수치만으로도 팀내 최고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서 좋
은 활약을 했다는 점이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첫 등판은 8일. 팀내 선
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응급조치였다. 7이닝 3실점으로 첫 승리. 이종
범과 맞대결을 벌인 14일전서 호투하고도 승패가 없었던 조성민은 이후
3연승을 거뒀다. 8∼9이닝의 완투로 구와타, 갈베스가 빠진 선발진과
최약체로 꼽히는 중간계투진에게 숨돌릴 틈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 무
엇보다 팀으로선 값지다.
이들의 존재로 기력을 가다듬으며 시즌초반 중위권이상의 성적을 거
두고 있는 주니치, 요미우리는 '한국고추장'을 보약삼아 5월부터 선두
히로시마에 대추격전을 선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