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이 완전히 용 돼서 돌아왔네.".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뒤 이상국 남자대표팀 감독이 올린 탄
성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트 호네프팀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오상은(삼
성생명·21)이 촌티를 완전히 씻었다. 예전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하고 주저앉던 모습이 아니다. 이번 대표선발전 성적 8승1패. 수비전
형주세혁에게 일패를 당했지만 유남규, 이철승 등 강자들을 모조리 꺾었
다.
오상은은 한국 대표 중 유일한 정통 셰이크핸드 전형. 1m86의 장신
에 힘이 좋아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고비마다 잦은 실책을 범해 큰 대회에
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유럽 최고의
리그인 분데스리가로 건너간 뒤 10개월간의 현지경험을 통해 '무대 공포
증'을 완전히 벗었다는 평가다. 오상은은 특히 현지에서 세계1위인 블라
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 8위 외르그 로스코프(독일)와 한번씩 겨뤄
모두 승리하는 등최강들과 대결하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그는 "아직 범
실을 더 줄여야 한다. 그러나 위기 관리능력과 작전면에서는 뚜렷한 성
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공링후이 등 중국의 간판을 연파해 파란을 일으켰지만
정작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완전히 얼어붙어 얻은 별명이 '장에 온 촌닭'.
숫기가 없어서 경기중에 "파이팅" 외치는 것도 힘들다던 순둥이다. 그러
나 비정한 프로의 맛을 보면 사람이 달라지는 법. 오상은은 "9일 벌어지
는 한- 중 정기전에서 유럽형 파워 탁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