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우물물'
사자성어집 엮어올리기모임 엮음
다운샘·1만3천원.
동양고전강독모임인 '한가락시조모임'(회장 장대열)이 8년간의 작
업을 거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우리식 사자성어 2백40여개를
골라 출처와 내용설명을 붙였다. 물론 중국고사성어에 익숙해있는 우
리에게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의 삶이 오롯이 느껴지는 성
어들이 많아 처음보는 것들인데도 금방 가슴에 와닿는다. '견교기주'.
삼국사기에 나오는 말로 개가 주인을 문다는 뜻이다. 자기 살기 위해
과거의 은혜를 쉽게 망각하는 요즘 세태에 딱 들어맞는다. 하나를 들
으면 셋을 안다는 '문일반삼'은 총명함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한 성
어다. 지도자가 현명하고 용기가 있으면 병자까지도 일어나 싸운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병자개기'. 요즈음같은 때에 꼭 필요한 지도자상
이다.'처사위난'. 김유신의 아들 원술이 전장에 나갔다가 대패하자 자
살하려 한다. 그때 그의 보좌 담릉이 원술에게 한 말이다. "대장부는
죽는 것이 어려움이 아니라 죽는 곳이 어려운 것입니다." 대장부의 사
생관을 보여주는 명구다.
'할고식지'는 어버이날에 꼭 새겨둘만한 성어다. '다리살을 베어
먹인다'는 뜻으로 성각이라는 청주사람이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늙고
병들어 나물밥도 먹기 어렵게 되자 자신의 다리살을 베어 부모님께 올
렸다는 말로 삼국사기 열전에 나온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모아놓았다는 점뿐만 아니라 그 유래를 찾
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대표적 고전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다양
한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