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축구 주경기장 건설이
경제논리로 포장한 정치논리로1개월간의 허송세월끝에 상암구장
신축이라는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주무부처인 서울시의 일관되지 못한 행동에 정치권이 가세해 상암구장 신축
백지화 및 인천 문학경기장 증축론으로 시작된 표류는 국내외의 반대여론이
예상외로커지면서 6.4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하는 국민회의까지 가세 결국
출발점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상암동경기장이 주경기장으로 처음 확정된 것은 지난 1월22일.
2002월드컵축구조직위 회의에서 서울시와 정부, 축구협회, 조직위가
상암구장신축비용 분담에 합의함으로써 서울을 포함한 국내 10개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됐다.
그러나 모든것이 끝난것으로 예상됐던 주경기장 신축은 새정부가
경제논리를 내세우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장 건설에 차질이 있지않겠느냐」는 우려의 지적을
하면서 급변했다.
구체적인 비용 분담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경기장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및 2000년대의 상황 변화 등을 파악치 못한 정치권은 대통령의
지적에만 순응하는 자세를 보여 4월8일 관계기관회의에서는 김종필
총리서리 주도아래 상암주경기장 신축을 백지화하고 인천 문학경기장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총리서리가 자민련 몫인 인천에서 자민련 후보를
당선시키기위해 문학경기장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고
뒤따라 국민회의의 서울시장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한광옥의원을 비롯한
국민회의 측은 국민회의 몫인 서울에 주경기장이 지어져야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의 힘겨루기로 발전한 주경기장 선정문제는 그
틈새를 이용한 축구계와 조직위의 어부지리로 끝났다.
이 과정에는 물론 월드컵축구대회의 가치를 잘 아는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영국의 「더 타임스」를 비롯한 외부에서의
시각도 한몫을 했다.
축구인들의 잇따른 반대시위속에 여론이 상암구장 신축으로 모아지자
반대해왔던 서울시의회가 「서울을 개최지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고
급선회했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서울시의 강덕기 시장직무대리도
「잠실개최론」을 포기하고 상암구장 신축으로 머리를 틀었다.
이에 따라 4월17일 열린 2차 관계기관회의에서는 조직위와 축구협회가
정부측을강력히 설득한 결과 서울시와 기회예산위원회 등의 지원을 얻어
최종결론의 시한을2주일 늦췄고 안전성 및 경제성을 파악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조사위의 활동 결과 인천 문학경기장 증축 및 잠실구경기장 개보수에
필요한 예산이 당초 인천시 및 서울시가 주장한 약 4백억원을 크게
웃도는데다 안전성에서도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올 즈음 내달 4일로
예정된 서울시장선거는 상암경기장으로의 복귀에 결정타를 날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대다수가 상암경기장 신축을 바라고있는
것으로 판명나자 정부는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 한달만에 상암구장
신축안을 재수용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