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맹방해수욕장엔 해마다 5월이면 해당화 1천여주가 해
변가를 향해 꽃망울을 터뜨린다. 여기서 고성까지 동해안 5백리 바닷길
에서 사라져가던 해당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95년 이래의 일이다.
해당화 복원사업의 주인공은 근덕면이 고향인 '우리 밀 살리기 운동
본부'김건식(52) 단장과 근덕농협 이웅기(52)전무.
김 단장과 이 전무는 당뇨병에 좋다는 속설에 해당화가 자취를 감춰
가자 해당화 복원캠페인에 나섰다. 탐색 끝에 그해 7월 근덕면 덕산리
높이 30m의 '나막간' 절벽에 핀 자생 해당화군을 발견했다. 절벽을 2∼
3m거꾸로 타고 내려가 한 웅큼의 종자를 얻은 뒤 이를 발아시키려 했으
나 실패. 해당화 씨는 2년 동안 수면상태에 있다가 3년만에야 발아한다
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연구에 나선 게 휴면타파. 바닷가 고운 모래로 살짝 부벼 씨
앗에 흠을 낸 뒤 겨울 풍상의 자극을 쏘여 2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깨어
나게 하는 것이다. 휴면타파 과정을 거친 종자를 94년 11월 맹방해수욕
장에 심었고 95년 5월 해당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후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언론 등의 협조로 지난 3월 현
재 삼척에만 13만주, 양양과 고성에 각 3만주 등 동해안을 따라 모두
20만주의 해당화를 심는데 앞장섰다.
"영종도 신공항에 조경수목으로 해당화를 심는답니다. 수천만주가 필
요할거예요. 앞으로 단순 관상목뿐 아니라 경제성 있는 나무로 키워나
갈 겁니다." 김 단장의 야심찬 해당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