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6시. 대부분 채널을 연예인 신변잡담이 점령할 시간이
다. 그러나 이 시간대 SBS TV가 방송하는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은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궁금하게 여기는 자연과학 상식을 실험으로 보
여주면서 눈길을 붙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다룬 아이템들은 '시속 1백20㎞로 달리는
자동차안에서 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잡을 수 있을까' '운전
자에게 술을 한잔 한잔 마시게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 '한국인은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동물을 그릴 때 왜 머리를 오른쪽으로 그릴
까' 등이다. 때론 제작진 아이디어 회의에서 때론 시청자 문의에서 단
서를 잡는다.

재미는 무엇보다 실험에 있다. 사진기 원리를 확인하려고 어른이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초대형 바늘구멍 사진기를 만들거나, 공포를 느
꼈을때 체중이 순간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느라 사람을 청룡열차에 태
우고 측정하는 식이다. 오락과 학습을 적절히 버무리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대는 데 놀란 토끼가 머뭇거리는 사이, 거북이가
골인점에 먼저 들어오자 "거북이가 이겼다"고 하는 것처럼 일반화하기
힘든 예도 더러 눈에 띈다. 그러나 대부분 아이템은 사람들이 깊이 생
각하지 않고 넘겼던 궁금증을 눈높이에 맞춰 오락적으로 재구성하고
마지막에 전문가 코멘트를 곁들여 신뢰를 준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혹시 베낀 것 아닐까"하는 또 하
나 궁금증을 품는다. 제작진은 "미국과 일본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요즘 쏟아지는 과학상식 책과 시청자 궁금증에
오락 요소를 가미해 되도록 우리 시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