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하의 조국 칠레를 떠나
망명생활을 할 때, 마찬가지로 독재정권하에 있던
한국의 민주투쟁에 대해 많이 듣고 가슴에
새겼었습니다. 이번 방한에서 칠레의 경험이 한국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배워 갈 겁니다.』 칠레
망명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씨(56,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가 민족문학작가회의 초청으로 내한, 1일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도르프만씨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계 30여개 언어로작품이 번역되어 읽히고
있는 세계적 명성의 소설가이자 시인, 그리고 극작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산티아고의 칠레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창작활동을
하던중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킨 73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미국으로 망명했다.
최근 번역.출판된 소설집 「우리집에 불났어」와 방한에
맞춰 나온 시집 「싼띠아고에서의 마지막 왈츠」,
그리고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극단
미추가공연중인 「죽음과 소녀」 등의 작품에서 보듯
그는 피노체트 군사정권 아래에서 삶을 박탈당한 칠레
민중들의 이야기를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독특한
기법으로 그려내왔다.
『문학은 현실을 그저 있는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탐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차원적
범주에 갇혀 있는 문학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제
독자들에게 저는 현실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회의하게 만들고 질문을 하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환상이 곧
리얼리티」라는 그는 작가란 어떤 특정한 사회의불의를
단순히 고발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를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인간애에 호소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린다. 국경이나 규칙 같은
모든한계선을 넘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작가라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에게읽혀지는 작가가 곧 훌륭한 작가는 아니며 한
사람의 독자라도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그것이 더
문학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는 의견을 편다.
한국문학 작품으로는 김지하.고은시인의 시 몇편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작가의 단편소설 등을 읽은게
고작이지만 『한국과 칠레 두 나라의 문학은 서로를
비치는거울』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는 「죽음과
소녀」 연극관람, 서울대 강연에 이어 6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를
주제로 강연회를가진뒤 7일 이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