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 제31차 연차총회가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돼 지난해부터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 재발 방지 방안에 관
한 논의에 들어 갔다.

사토 미쓰오(좌등광부) ADB총재는 이날 개막 연설을 통해 지난 10
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아시아 금융위기는 과거와 달리 경상수지 위기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금융감독 기능 부실과 투명성 부족으로 인한 기업경영
부실 등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신종' 금융위기라고 규정하고 이같은 위
기의 재발가능성을 경고했다.

사토 총재는 이처럼 과거와는 다른 의미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해소
하기 위해서는 예산 및 통화의 긴축과 같은 전통적인 처방만으로 부족하
다고 지적한뒤 ADB가 당면한 문제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체계를 강화하고
튼실한 경제기초를 유지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발언이 지원국가들에 대해 성장보다는 엄격한
긴축조치만을 강요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을 간접 비
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시아 41개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유럽 등 총 57개국 대표 및
금융계인사들이 참가한 이번 ADB총회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 해소를 지원해야할
일본경제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집중 표명됐다.

ADB총회 개막 하루 전날인 28일 일본에서 전후 최악의 실업률을 기
록했으며 올한해동안 성장률이 단지 1%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
온 것과 관련, 로돌포세베리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사무차장은 "일
본이 동남아 국가들을 위기에서 구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
대한다"면서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빠르고 규모가 클수록 도움이 더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B 도쿄사무소의 지저스 에스타니슬라오 소장도 일본의 금융문제
가 아시아국가들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
고 우려했다.

에스타니슬라오 소장은 미국이 지난 92년과 95년 멕시코를 금융위
기에 벗어날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과 달리 일본이 이번 아시아 지역의
위기 해소과정에서 어떤노력을 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