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백여명 산하단체 낙점 대기…"아직도 낙하산 인사여서야" ##.

김대중 정부 들어서도 인사 문제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
다. 측근, 친인척, 대선 공신 등을 요직에 기용하는 인사가 줄을 잇는
다는 비판이 많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 개인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소
리가 들린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주로 이 대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똑같지 않느냐"는 것이다. 청 와대도 이런 비판을 의식,
각종 통계 자료까지 동원해 편중 인사가 아니라는 해명 자료를 내놓고
있다.

김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헌도로 칠 때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역시 비서 출신들이다. 비서 출신 중에는 이미 20여명이 국회에 진출
해 있다. 집권 후 정부 요직에 기용된 케이스로는 이강래 안기부 기조
실장,배기선 한국광고공사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정부직에 기용된 비서 출신들로는 고재방 청와대 제1부속
실장, 박금옥 청와대 총무비서관, 장성민 청와대 정무비서관(국정홍보
담당), 박인복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이 꼽힌다. 비서실 출신으
로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 20여년 DJ를 보좌해온 비서들로는 이수동 아태재단 상임
이사, 김수진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 국민회의 전국구 예비 순번 1·2
번인 이훈평 김태랑씨, 서울 동대문갑 지구당 위원장 김창환씨, 마산
합포 지구당 위원장 김대성씨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60대를 전후한
나이여서 자리 이동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태재단에서는 3명이 정부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동원 외교안보
수석을 비롯, 최성 연구위원이 청와대 외교안보비서관에 발탁됐다. 재
단후원회 황용배 사무처장은 마사회 감사로 옮겼다. 황씨는 DJ의 활동
중심이 아태재단에 있던 93년 중반부터 95년 국민회의 창당 시까지 재
단 후원회 실무를 맡았다.

당직자 출신으로는 청와대 비서진으로 이동한 인사가 30여명 된
다. 거의 30, 40대 젊은층이다. 산하기관에는 김덕규 산업관리공단 이
사장, 나병선석유개발공사 이사장, 장정곤 전기안전공사 이사장, 김삼
웅 서울신문 주필 등이 있다. 국민회의 당보 주간 출신인 김씨는 서울
신문주필 취임후 사설을 통해 "서울신문은 정부기관지"라는 주장을 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이번
대선 때 영입된 인사들로는 오영우 마사회장, 서생현 광업진흥공사 사
장, 차일석 서울신문 사장 등이산하 기관 요직에 기용됐다.

그러나 이들 외에 현재 산하 단체 낙점을 기다리는 인사가 1백명쯤
된다고 한다. 지난 대선 당시 각종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뛰었던 5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선거직에 나가기는 나이도 많고 공천을
받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정치 유휴 인력이라고
할수 있다.

이들은 각기 '중량'에 따라 단체장이나 이사, 감사 자리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의 이력서는 현재 문희상 정무수석에게 올라 가 있
다. 당에서는 "반타작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 측근 모임 '인동회' 결성.

최근 DJ 비서 출신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인동회'는 이런 흐름 속
에서 향후 역할이 주목되는 모임이다. DJ의 첫 비서인 김상현 의원이
발의해 결성된 이 모임은 현재 김상현, 조승형(헌재 재판관), 고영근
(목사), 김대현(DJ 동생), 권노갑, 한화갑, 김홍일(DJ 장남)씨등을 고
문으로 하고 32명의 추진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협 박광태 김옥두 설훈 최재승 등 현역 의원을 비롯, 이수동 김
수진 이경배(중앙당 후원회 사무총장) 김홍업(DJ 차남·아태재단 부이
사장) 등 DJ 직계가 망라돼 있다. 71년 대선 당시 비서였던 방대엽(개
인사업)씨가 간사,윤철상 의원이 총무를 맡고 있다.

김수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을 오랜 세월 도왔던 사
람들을 찾아내 서로 안부도 묻고 연락이나 하고 지내자는게 모임의 목
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가에서 이 모임의 성격을 둘러싸고 "친
위 집단의 세력화 아니냐"는 시각이 생겨나자 당초 4월 25일로 예정됐
던 개소식도 취소했다.

DJ가 부르면 언제든지 자문에 응했던 학계 인사들 중에는 나종일
(경희대·안기부 1차장), 김태동(성균관대·경제수석), 최장집(고려대·
정책평가위원장), 이선(경희대·산업연구원장), 이진순(숭실대·한국
개발연구원장) 교수 등이 정부직에 들어갔다.

DJ의 학계 인맥 중 인연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이문영
전 고려대교수는 정년 퇴임 후 DJ에 이어 아태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 오랜 DJ 지지자인 오기평 전 서강대 교수는 아태재단 사
무총장, 한정일 건국대 교수는 재단 이사, 한상진 서울대 교수는 재단
감사 등으로 포진해 있다. 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는 한 때 한은 총재
물망에 오른 데 이어 지금은 제2기 노사정 위원회 위원장 기용설이 나
오고 있다.

김영삼 정부는 93년 집권초 민주산악회, 나라사랑운동본부 등 사조
직 사람들을 정부 부처 및 산하 단체에 대거 내려보냈다. 당시는 지자
제 실시 전이었기 때문에 도지사, 시장, 군수, 지역 유관 기관장 등을
포함하면 4백명 이상의 사조직 사람들이 정부직에 들어갔던 것으로 추
산되고 있다. 물론 각급 기관장들의 보좌관이나 비서관은 제외한 수치
다. "산하 단체 이사나 감사는 모두 등산화 출신"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최근 청와대는 이런 점들을 인식, "당시와 비교하면 아무것
도 아닌데 너무 두들겨맞고 있다"고 언론에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그러나 사회 모든 분야가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마당에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이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산하기관을 일대 개혁
한다면서 관련이 전혀 없는 정치권 인사들을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낸다
는 것은 개혁하지 않겠다는 얘기 아니냐"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김대통령이 국민회의 안팎의 '유휴 정치인'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는 아마도 김대중 정부의 '개혁 의지'를 가리는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정록 주간부 기자·jrsh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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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관여하는 친인척은…
장남·차남·처조카 등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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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친인척 중 정치에 참여하거나 관여하고 있는 사
람은 7명정도다. 장남 김홍일 의원, 차남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비롯, 최근 서울신문 전무에 임명된 윤흥열씨가 대표적이다.

홍업씨는 언론에 직접 코멘트가 등장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잠행하고
있으나 부친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기여도나 개인 성격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머지 않아 정치권 진입이 점쳐지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김홍일 의원의 처남 윤흥열씨는 중간 규모 광고회사 사장에서 서울
신문 전무로 전격 발탁됐다. 정부측은 "개혁 의지의 발로"라고 설명하
지만 언론계에서는 "언론을 사물화하겠다는 새정부의 언론관이 드러난
사례"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 DJ의 조카인 김관선 전 광주시의원은 지방선거 때 광주 남
구청장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4월초 시의원 직에서 물러났으며, DJ의
전 처인 차용애(작고)의 조카 차관훈 완도군수도 역시 이번 지방 선거
에서 재출마한다. 청와대 행정관 윤훈열씨는 윤흥열씨의 사촌이다.

한편 DJ의 처조카로 대선 때마다 여론 조사와 기획 일을 해온 재미
교포 이영작(통계학박사)씨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
이고 있다. DJ의 미국 내 사조직이라 볼 수 있는 국제인권문제연구소
를 이끌고있는 이씨는 그러나 최근 미국내 활동과 관련 구설수에 오르
기도 했다.

미 휴스턴 소재 교포 대상 월간 '코리안 저널'은 3월호와 4월호에
이씨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인권문제연구소는 문제 있는 연구소'
라는 제목의 4월호 기사는 이씨가 대선 직후 한국에서 벌인 '당선 축
하연'에서 교포들을 상대로 한 기부금 모금 등을 문제삼으며, "신정부
의 문제 있는 사람 우선 순위 1호"라고 비판했다. 주간조선은 이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