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말고 돈을 벌어라.".

IMF로 주눅이 든 직장인이나 실직자들에겐 복음 같은 말이다. 세상
일이 이렇게 간단하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 그러나 한번쯤 책을 통해
서나마 성취의 즐거움을 맞보는 것은 지친 일상에서 살아갈 용기를 가
다듬는 데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한 귀절을 하
나라도 발견하면 금상첨화다.

그래서인지 요즘 'IMF 돌파용'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책들이 봇물처
럼 쏟아져 나온다. 제목도 '걱정하지 말고 돈을 벌어라'(한국경제신문
사) '임시직으로 승부하라'(찬섬)에서 '21세기 직장인을 위한 생존 전
략'(아세아미디어) '경영의 질을 높이는 8가지 기준'(평범사)에 이르
기까지 다양하다. 국내 저자의 책도 있고 외국 서적의 번역도 있다.그
러나 결론은 하나, 어떻게 살아남느냐이다.

'걱정하지 말고…'는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확실하다. 미국의 스트
레스 컨설턴트인 저자는 97년말부터 뉴욕타임스의 단골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이 책을 통해 돈을 벌어 풍요로운 인생을 창조하는 100가지 방
법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인생은 걱정만 하다가 날려버리기에는 너무
짧다. 당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생각 속에서 걱정과 공포
따위는 완전히 날려버리라"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책의 각론에 해당한다. '집착하지 않음, 그 마
술을 터득하라.' '전문가들로 당신 주변을 둘러싸라.' '작지만 결정적
인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써라.' '돈을 걸어야 할 때, 갖고 있어야 할
때, 포기해야 할때를 알아라.' '휘파람을 불면서 일하라.' '사소한 일
로 땀흘리지 말라.'….

'임시직으로 승부하라'는 미국 직장인의 25%가 임시직이라는 뜻밖
의 사실을 알려주는 데서 시작한다. 직장에서 떨려났다고 불안해할 것
없다, 평생 직장의 환상을 버리라는 얘기다. 저자 데보라한 스미스 자
신이 백화점 시식코너 홍보원, 전단 배포, 관공서 민원서류 수속 대행
등 1백여가지의 임시직을 거친 베테랑이다. 그는 임시직을 궁여지책이
아니라 가장 자유롭고 매력있는 직업으로 승화시키면서 첫 출근 때의
옷차림부터 직장에서 인정받기, 직장내 성폭력 대처법 등 임시직 근무
의 모든 것을 조언한다.

한국쉐링 대표이사인 장성현씨가 쓴 '21세기 직장인을 위한 생존
전략'은 취업·전직 지침서이다. 저자 자신이 회사 중역으로 있다가
전직의 쓰라림을 딛고 일어선 케이스. '전직 십계명' '구직 활동 십계
명' '사직 마무리십계명' '여성의 취업 십계명' '재취업 활동의 절차'
'면접 십계명' '창업 십계명' 등을 통해 장씨는 체험을 바탕으로 직장
인들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IMF 돌파용' 전략서들은 내용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공통
점이 있다. 인생에 대한 태도의 문제이다.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자
신감을 갖고 매사에 임하라는 얘기다. 여기엔 성실의 문제도 결부된다.

구체적인 전략보다 요즘의 직장인에게 더 큰 교훈은 이 점인지도 모른
다.
(* 김태익문화부차장대우·ti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