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02년월
드컵축구조직위원회를 이끌 2대 위원장 후보가 박세직 자민련 의원-한광
옥 국민회의 부총재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월드컵주경기장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이동찬 위
원장의 사퇴설이 나돌았고 후임자로는 박세직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부상
했었다.
박세직 의원 후임자론은 그가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아 대
규모 스포츠행사를 준비한 경험을 갖고 있고 군출신으로 강력한 추진력도
겸비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었었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으로 옮긴 데 대한 보상의 성
격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는데 그러나 일부 축구계 인사들은
「경영 능력이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며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
또 정작 이동찬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공식화한 뒤에는 박세직 의원
보다 한광옥국민회의 부총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고건 전국무총리에게 국민회의 서울시장 후보를 넘겨주는 대신 월
드컵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것인데 연초 노사정위원장으로 대타협을
이끌어낸 정치력이 강점으로 꼽혀 한 부총재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인상
이다.
즉 한동안 서울시장 후보로 시의 현안을 점검해 온 한 부총재가
조직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상암축구전용구장이 월드컵주경기장으로 최종
선정되는데 큰 보탬이될 것이라는 게 축구인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 부총재 본인은 주경기장 건설 등 어수선한 문제들이 얽
혀있는 조직위원장 수락을 강력히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2명의 정.재계 인사가 월드컵조직위 2대 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결국 박세직-한광옥의 `2파전'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후임자 낙점에 혼선이 빚어져 당초 27일 열기로 했던 임시집행위와
총회를 무기연기한 조직위는 가닥이 잡히면 곧바로 회의를 소집,2대 위원
장을 추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