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역시 코믹광고야.' '아냐, 소비자는 이제 코믹광고에
염증을 느껴.'.

자동차업계와 이동통신서비스업계, 두 거대 광고주가 코믹 광고에
대해 엇갈린 평가라도 내리듯, 광고 포맷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 한번도 코믹기법을 광고에 채용하지 않은 채 꿋꿋하게 버텨온
현대자동차가 경차 '아토스' 새 TV CF를 시청자 눈에 익숙한 코믹 터
치로 단장했다. 모델은 영화 '투캅스' 2-3편에서 '로보캅'처럼 종횡
무진한 형사 김보성. 전체 분위기는 갱스터 무비를 연상시킨다.

우글대는 갱들 앞에 아토스가 급정거한다. 갱들은 이 조그만 차를
비웃지만, 차 속에서 꾸역꾸역 나오는 무장경관들에게 제압당하고는
묻는다. "아저씨, 저 차 경차 맞아요?" 아토스로 압송되면서는 "야,
진짜 넓다"고 감탄한다.

'투캅스'식 유머에 이의정의 '스피드 011' 광고를 떠올리는 대사
를 접목했다. 금강기획 이진철 차장은 "경차 소비자 특성을 감안, 코
믹광고 기법을 썼다"며 "짧은 시간에 친근감을 주려는 게 광고 의도"
라고 말했다.

반면, 권용운 이의정 등을 내세워 코믹광고를 주도했던 SK텔레콤
'스피드011'은 새 TV CF에서 진지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011' 새 캠
페인 첫 탄은 산사편. 영화배우 한석규가 대나무 숲길을 고승과 함게
걷는다. 핸드폰이 갑자기 울린다. 민망해진 한석규가 전원을 꺼는 순
간 알듯 모를듯 스님미소가 퍼진다.

카피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최근
이동통신 서비스 흐름과 거꾸로 가는 설정이다. CF 모델은 조계사가
추천한 서울 공대 출신 청운스님. 1천만원 모델료 전액을 불사에 기
탁했다.

제일보젤 한성용 부장은 "이동통신서비스 CF가 하나 같이 유머광
고이다 보니 '스피드011'의 차별성이 사라졌다"며 "고객 마음에 잔잔
한 미소를 남길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출 빈도가 가
장 높은 광고로 꼽히는 '아토스'와 '011스피드'의 새 시도에 시청자
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