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마라톤이 2시간20분 벽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재 세계 최고기
록은 2시간20분47초. 19일 로테르담대회에서 테글라 로루페(25·케냐)
가 수립했다. 71년 3시간 벽이 무너진 뒤 27년만의 일이다.
여자마라톤은 81년부터 기록단축 속도가 빨라진 뒤 85년후엔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다. 로루페가 깨뜨린 종전 기록은 85년4월 로테르담대회
에서 잉그리트 크리스찬센(노르웨이)이 수립한 2시간21분06초. 이후 13
년간 여자마라톤 기록은 2시간25분대 전후에서 맴돌았다. 96년 세계
5걸은 모두 2시간25분대. 작년 최고기록은 2시간22분7초.역시 로루페가
로테르담에서 작성한 것이다.
로루페의 분전과 함께 파투마 로바(27·에티오피아)의 약진도 눈에
띈다. 21일(한국시각) 보스턴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작성한 기록이
2시간23분21초. 역대 4위다.
여자마라톤의 주도권이 유럽, 아시아(일본-중국)에서 아프리카로 옮
겨가고 있다는 점도 2시간20분 벽 돌파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2시간
30분 이내 기록 보유자가 단 5명뿐이지만 96년 이후 로루페와 로바는
여자마라톤을 지배하고 있다.
로루페는 심폐기능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올림픽마라톤을 2연패한 아
베베이후 에티오피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로바는 지구
력이 좋다. 이들의 자존심 대결속에 여자들이 남자기록에 근접할 날도
멀지않았다.
한국은 작년 10월(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에야 권은주(21)가 2시간
26분12초로 '30분 벽'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