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작년 12월 귀환한 국군포로 양순용(72)씨가 아직 북
한에 생존해 있다고 증언한 국군포로의 국내 가족들이 확인됐다.

"죽은줄 알았는데 살아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살아 있으리
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양씨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증언한 국군포로중의 한 명인 양재구
씨의형 양재용(71·광주시 광산구 도덕동147의12)씨는 동생 양씨가 북
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재용씨는 "군에
간 동생이 1953년 3월에 병원에서 숨졌다는 통보를 받고 화장한 재를
가지고 마을 앞산에 묻었다"며 "40여년전에 동생과 죽은 마을 처녀와
혼령 결혼식까지 치루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그 이후로 동생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한채 체념하고 살았다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북한군에 포로가 된 양씨는 3남1녀중 둘째. 양씨의 부모님은 16∼17
년전에 모두 작고 했다. 양재용씨는 "부모님이 당시 동생의 전사통지
서를 받고 크게 상심했었다"며 "돌아가신 부모님이 하늘에서라도 동생
의 소식을 전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재용씨는 동생 양씨가 마을 사람들의 농사를 대신 지어주며 고생
만 하다 군에 갔다며 정부가 나서서 동생이 진짜 살아 있는지를 확인
해 주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또 양씨가 국군포로 생존자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밝힌 임정용(70)
씨의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이원순(99·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씨와
이씨의 딸 임용자(67·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씨 등 가족들도 24일
오후 임용자씨의 집에 모여 기대감에 젖어 있었다. 임용자씨는 "오빠
가 서울 안국동의 명성학교를 나왔으며, 당시 호국군이라는 자치군대
에 있다가 1·4후퇴이후에 군에 들어갔다가 51년 8월 이후 부대 전체
가 몰살당했다는 얘기를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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