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 과천까지 가자니
너무 멀고가까운 미술관을 찾으면 볼 게 없다「 삭막한 잿빛도시 서울에
근사한 미술관이 태부족한 현실을 미술애호가들은 이렇게 개탄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교통이 편리한 서울 도심과 주택가에 미술관과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잇따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수도 서울의 문화지수가
한층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연말까지 덕수궁 석조전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들어서는 것을
비롯 로댕미술관, 선재아트센터(가칭), 가나아트센터(가칭)가 6월부터
9월까지 속속 모습을드러낸다.

이러한 미술공간은 특히 사람의 왕래가 잦은 도심의 한 복판이나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 대중속에 파고드는 미술, 미술의 생활화를
이끄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할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오는 6월 제일 먼저 개관테이프를 끊는 곳은 로댕미술관.

삼성문화재단이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1층 옥외에 조성한
은 프랑스의 세계적인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보여주는 미술관. 그의 대표작인 과
등 대작과 소품 20여점이 상설 전시된다.
파리의로댕미술관을 통해 구입한 이 작품들은 가격으로만 따져도
수백억원에 달한다.

1880년 정부의 의뢰를 받아 만든 은 파리 장식미술관의 정면
청동문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단테의 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들의 사랑 고통 죽음등을 담고 있다. 문위쪽에서 인간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는 상등 많은 로댕 조각들의 모티프가
포함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은 1347년 영국 에드워드 3세
군대의 포격속에서 칼레市를 구하기위해 스스로 불모로
잡혀갔던시민들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대형 군상이다.
한편 미술관 건물도 개관과 함께 도심의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세계적 건축사무소인 KFP가 설계한 이 건물은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뜰의 유리 피라미드처럼 유리와 강철빔으로만 이뤄진 최신식 건물이다.

또한 대우그룹 산하 경주 선재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선재미술관
서울아트센터를 준공, 6월께 개관기념전을 갖는다. 주택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전시공간뿐 아니라 소극장, 로비와 북숍을 겸한 아트숍,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카페테리아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한다.
이 센터의 핵심이 될 전시장은 2층과 3층에 각 1백50평, 80평 규모로
자리잡는다. 이 곳은 상상력이 풍부한 젊은 작가들의 발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 전시일정은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개관기념전에
이어 7-9월초까지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작품전, 10월 설치작가 이불
초대전이 잡혀있다.

선재미술센터가 둥지를 튼 소격동은 금호미술관을 비롯 현대, 국제,
그로리치등중견 화랑이 밀집해있는 사간동과 인접해있어 올 여름을 기해
이 일대의 미술활동이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IMF한파에 아랑곳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나화랑은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옆에 가나아트센터를 마련, 오는
9월에 개관한다.
서울에서 문화예술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동네인 평창동 주택가에
들어설가나아트센터도 선재아트센터와 마찬가지로 전시실과 아트숍,
문화이벤트홀, 사무실,판화공방, 레스토랑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대지 6백20평, 연면적 9백여평으로 지하 2층, 지상 2층건물로
세워진다.

가나화랑의 이호재사장은 』한 나라의 문화지수는 미술관의 수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화공간은 질적인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그러나 척박한한국 문화계의 현실에 비춰볼때 이런 공간을
유지한다는게 쉽지 않으므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따라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