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은 완벽주의자다. 곽승 음악은 프레이즈(악절)가 길다. 같은
곡이라도 곽승 손에 들어가면 곡 전체가 하나의 프레이즈로 완결된
다.
그러면서 세부는 정교하다.
부산시향(14일) 연주회에선 곽승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후반 메
인으로 교향곡 대신 슈트라우스 교향시 '죽음과 변용'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골랐다. 드물게 연주될 뿐더러, 제대로 조형해내기 까다
로운 작품이다. 곽승은 확고한 해석, 정교한 비트, 열정적 지휘로
호연을 펼쳤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 임성미도 표정-
색감 모두 좋았다.
중국 조선족 연변교향악단의 첫 서울공연(8일)도 특기할 성과다.
연변가무단 반주단을 비롯해 4개 연주단체가 연합한 첫 서울나들이
다. 최룡국 지휘로 황기욱 무용극 '장백 서곡', 안국민 기상곡 '내
가 살던 고향', 박서성'교향광상곡' 등을 연주했다. 태평소를 개량
한 장새납 연주곡 '룡강기나리', 앙코르곡 '나의 살던 고향'이 환호
를 모았다. 열악한 연주환경에도 금관이 특출했다.
17일 폐막무대를 장식한 부천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4번'(소프
라노 김인혜 협연), 벤저민 고다르 바이올린협주곡 '로맨티크'(이경
선 협연)는 압도적 호연. 관과 현의 세련된 조화가 특히 3악장에서
완결된 미감으로 다가왔다. 고다르를 협연한 이경선의 음색, 테크닉
도 출중했다. 구립 악단으로 처음 참가한 서울 강남교향악단(서현석
지휘)의 저력도 높이 살만하다. ( 김룡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