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타이완간에 '작은 통일'이 이루어졌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대북)시는 최근 모든 도로와 지명의 표기에
'한어병음식(한어평음식·중국대륙식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이베이 시청 관계자는 "우리는 대
만 방언의 발음에 맞게 약간의 조정을 거쳐, 모든 도로 표지판에 중
국식 로마자 시스템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만의 기존 도로명 표기법은 한자 도로명 아래에 웨이드식이라는
표기법에 따라 영어 철자를 표기해왔다. 웨이드식은 과거 영국외교관
이 만든 것으로 대륙에서 사용하는 한어병음식보다 복잡하고 사용하
는 부호도 많았다. 대만은 독자적인 발음기호로 한자의 획의 일부를
변형한 주음부호란 것을 가지고 있으나, 외국인들에게 통용되기 어려
워 도로 표지판 등에는 사용하지 않고있다.
반면 중국(대륙)은 49년 공산정권 성립 이후 주음부호와는 다른
로마자 표기법(한어평음)을 전격 도입,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있으며,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대부분 이 중국식 발음기호를 익히고 있
다.
타이베이 시당국은 그러나 타이페이(Taipei)와 같이 이미 널리 알
려진 지명이나, '루스벨트 로드'와 같이 인명을 차용한 지명은 현재
표기법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를 중국식 표기
법으로 하면 'Taibei'가 된다.
정치적 분단에도 불구하고 경제교류와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은, 이제 '도로-지명 표기법'에서 '작은 통일'을 이루었
다. (북경=지해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