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처럼 42.195㎞를 2시간7분44초에 뛰려면 100m를 18초16만에
끊는 속도로 422번 계속 달려야 한다. '100m 18초16'은 웬만한 중년남
자들이 전력 질주하는 기록. 이봉주의 이런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
는 것일까. 그래서 마라톤 선수들엔 과학적 데이터들이 따라다닌다.
계명대 체육학과 김기진 교수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이 선수의 최
대산소섭취량은 78.6㎖(체중 1㎏에 1분당)로 일반인(45㎖)보다 1.7배
많다. '운동능력을 100%로 했을 때 몇% 수준까지 발휘해도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지'를 나타내는 무산소성 역치도 82.8%로 일반인의 50∼55%
보다 높았다.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농도는 ㎗당 54㎎으로 일반인의
78∼100㎎보다 훨씬 적었다.
운동 15분 뒤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피로회복능력도 62%로 일반인
의 25∼30%와 비교가 안됐다. 한마디로 힘껏 달려도 피로를 덜 느끼고
또 쉽게 회복되는 체질이다.
김 교수는 "황영조와 이봉주를 비교하면 황 선수는 선천적인 능력
인 산소섭취량이 뛰어난 반면, 이 선수는 훈련에 의해 후천적으로 향
상되는 무산소성 역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대기만성-노력형 선수"라고
말했다. ( 최영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