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치 세력의 아시아인 살해위협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김포공
항 국제선청사 승객대합실에 20일 오전 유독성 가스냄새가 발생, 승객들
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포공항경찰대는 사건발생 이후 원인조사 등 아무런 조치
도 취하지 않은 채 항공기 배기가스가 새어든 것으로 결론짓고 상부에 보
고조차 하지 않아 사건 은폐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한국공항공단과 항공사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께 김포공항 국
제선 2청사 19번,20번 게이트앞 대합실에서 매케하고 눈을 따갑게 만드는
성분의 가스가 대량 유출돼 도쿄행 대한항공 701편 탑승을 기다리던 승
객 2백여명이 놀라 긴급 대피했다.

일부 승객들은 따가운 눈을 견디지 못해 청사 서편으로 뛰어가 얼
굴을 물로 세척했으며 다른 승객들은 지난 95년 일본에서 발생한 옴진리
교의 `독가스 사건'과 유사한 가스테러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하며 공포에
떨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현장에서 불과 30∼40m 떨어진 통과여객사무실에 경찰
관 5∼6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차를 마시
며 사태를 방관했으며 열린 문을 통해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간 오전 9시
30분께서야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더구나 유독성 가스냄새가 났다는 승객들의 주장에도 불구,
항공기에서 발생한 매연이 주기장과 연결된 탑승교를 통해 대합실로 들어
온 것으로 서둘러 결론짓고 이같은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않았다.

항공사 직원들은 그러나 이날 발생한 가스는 수년간 맡아온 항공기
배기가스와는 전혀 다른 냄새가 났으며, 오히려 메탄가스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직원은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신나치 세력이
아시아인들은 겨냥해 살해협박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첫날 공항에서 가
스유출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중시, 경찰이 테러 가능성 등을 조사해야 했
음에도 항공기 배기가스로 섣불리 결론지은 것은 사건 은폐의혹이 짙다"
고 지적했다.

한편 공항경찰대측은 "가스냄새가 난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보니 이미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간 뒤였다"면서 "승객들이 기절하거나 구
토를 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테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
서울경찰청 등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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