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북방
영토(쿠릴열도) 귀속 문제 해결과 21세기 일-러 우호협력 원칙을 포
괄적으로 규정하는 '평화우호협력조약'(가칭) 체결에 합의했다.
하시모토-옐친 두 정상은 19일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 이토시가
와나 호텔에서 2차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
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작년 11월 크라스노야르스크 회담에서 북방
영토 4개섬의 귀속 문제를 해결해 2000년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키로
합의한바 있는데, 이번 회담에서 옐친 대통령은 북방영토 해결을 중
심으로하는 평화조약 구상을 21세기의 양국간 우호 증진, 경제협력
강화 원칙 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평화조약으로 확대할 것을 제
안했으며 하시모토 총리가 이에 동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일본이 15억 달러의 대러시아 경협차관을 제공
키로 합의한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하시모토-옐친 플랜'을 조속히 실
행에 옮긴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곧 일-러 공동위원
회 및 차관급 회담을잇달아 개최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일본
기업의 러시아 투자 촉진을위해 공동으로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데도
합의,일본 정부가 내달 대장성, 통산성, 업계 인사들로 구성되는 대
규모 투자조사단을 러시아에 파견한다.
옐친 대통령은 2차 회담에 앞서 2차대전중 KGB(구 소련 비밀경
찰)가 일본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종군위안부 이용 등 전범행위에 관
해 심문한 문서 자료를 일본측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91년,
2차대전 당시 시베리아 포로 수용소에 붙잡혀 있던 일본군 포로
60만명에 관한 조사에 대해 일본에협력하기로 합의했었다.
(동경=이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