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SPD) 총리후보로 선출된 게하르트슈뢰더 독일 니더작
센주 총리(54)는 불우한 견습생, 과격한 마르크스주의자를 거쳐독일 중
도좌파의 희망으로 떠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
1944년생인 슈뢰더는 나치병사였던 아버지가 44년 루마니아에서 전
사한 뒤 편모슬하에서 다른 4형제와 함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가족들을 위해 먹을
것을 훔쳤고 집으로 찾아온 빚쟁이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슈뢰더는 50년대 초 실의에 빠진 모친에게 "기다리세요. 언젠가
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게 해드릴테니까요"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40년이 지난 90년 모친의80회 생일날 관용차인 은색 벤츠를
타고 그녀의 아파트를 방문했었다.
17세부터 도매상점 견습생으로 일했던 그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대입자격시험에 합격, 결국 명문 괴팅겐 대학 법과에 입학했으며 76년 변
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야간학교 재학중이던 63년 사민당(SPD)에 가입한 슈뢰더는 전통적
좌파이념에 몰두했으며 정열적인 활동력과 정연한 논리,탁월한 언변을 바
탕으로 78년 SPD 청년조직인 `젊은 사회주의자'의 의장에 선출됐다.
급진좌파를 자처했고 한때 도시게릴라 적군파의 입장을 변호하기도
했던 그가 당시 한 토론도중 "그래요. 나는 마르크스주의자입니다"라고
한 발언은 아직도 SPD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슈뢰더는 80년 연방하원의원, 86년 니더작센주의회 SPD 원
내의장, 90년주총리를 거치면서 이념적 편향에서 탈피, SPD내 온건파 지
도자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친기업주의, 반외국인 발언, 강력한 범죄퇴
치 주장 등으로 오히려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그는 유럽최대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사의 감독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 그의 보수적 성향은 기민당(CDU) 정권의 16년 통치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SPD로의 정권교체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도성향의 유권자
들에게 `안성맞춤 의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그는 현대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외형상'의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TV에 나타나는 준수한 용모와 뛰어난 화술, 정확한 발음, 남자다
운언행은 `독일의 토니 블레어, 또는 빌 클린턴'으로 통하고 있다.
그의 유일한 약점은 작년 맹렬여성으로 알려진 3번째 부인 힐트루
트(48)와 13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20세연하인 언론계 출신의 도리
스 쾨프(33)와 4번째 결혼식을 올린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무관심한 독일 국민들의
정서에 비춰볼때 잦은 결혼과 이혼이 9월 총선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