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차관급 당국회담이 1주일간의
줄다리기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못한 채 마침내 결렬됐다. 이로써
김대중 대통령 취임이후 적극 추진되려던 대북화해와 협력정책이
벽에 부딪히게 됐다.
남북한 대표들은 17일낮 한차례 접촉을 가진 뒤, 당초 18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17일 밤 물밑접촉 과정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와 비료지원등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도저히 좁혀질 수 없음을
확인하고, 18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양측은 기자회견 이후 다음 회담 일정도 정하지 않은채 각기 귀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이날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판문점 면회소 설치시기를
분명히 밝히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이달중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요구했으나, 북측은 면회소 설치 시기등은 언급하지
않은채 대북 구호물자 지원을 위한 기존의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고집, 회담이 결렬됐다.
한국측 관계자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이 원칙적으로
명시돼있으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지금껏 실현되지 못한 만큼 이번만은
상호주의 원칙에서 이를 끝까지 관철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협상태도가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결렬로 적십자사 등을 통한 향후 대북지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