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검찰의 환란(換亂) 수사에 반발, 장외투쟁 및 6.4 지방선거
불참을 검토하는 등 대여(對與) 강경투쟁에 나서기로 한데 맞서 여권도 경제청문회의
조기개최를 수용하는 등 정면대응할 방침이어서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趙 淳총재는 17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에 의한
우리당 소속의원 및 단체장 빼내가기와 신공안정국에 의한 야당 파괴공작이 계속될
경우, 6월 지방선거의 참여여부도 심각하게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趙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여권의 「야당파괴 공작」이 계속될 경우 「국정회복」을 위한 장외투쟁도
불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여권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조 변경을 위해 야당의원 탈당유도
등 곳곳에서 「야당파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당내에
「야당파괴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단계적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에따라 지난 15대 대선당시의 「DJP연합」이 후보매수 및
이해유도금지를 위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규정, 이날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총리서리를 서울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金총리임명동의안 투표함의 개함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종금사 및 PCS(개인휴대통신) 인.허가 의혹 등 경제실정에
대한 검찰수사도 야당파괴공작의 일환이라고 규정,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제청문회의
즉각 실시를 요구했다.
이와함께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관권선거 기도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국회 정보위와
운영위, 법사위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 안기부장과 검찰총장, 대통령비서실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관권선거」 기도의혹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이에맞서 여권은 한나라당이 경제파탄 및 비리의혹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검찰수사 문제를 정치쟁점으로 희석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경제청문회의 조기개최를
수용하는 등 정면대응키로 했다.
여권은 특히 선거법 개정방향에 대한 3당 총무간 합의사항이 한나라당 초.재선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때 모색하던
영수회담도 선거법 개정이 완료될 때 까지 보류키로 했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오전 간부간담회에서 『진상규명을 호도하기 위한
초점 흐리기가 아니고, 순수하게 경제난국과 실업사태를 초래한 진상과
책임을밝혀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 경제청문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趙대행은 『검찰의 환란수사가 진행중이지만 국회도 열려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경제청문회를 열어서 종금사 및 PCS 인.허가와 환란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잘못과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는 한나라당측 요구로 6.4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했던
것』이라면서『한나라당은 청문회 계획서 작성 등을 놓고 시일을 질질 끌면서
실제로는 하지 못하게 하지 말고 곧바로 착수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은 경제청문회 개최와 관계없이 환란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수사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경제청문회를 실시할 경우
검찰수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청문회 개최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